#1
처음으로 지도교수님 상담을 받았다.
졸업이 왜 늦어졌는지,
휴학을 하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,
어떤 생각을 가지고 다시 학교에 돌아왔는지
그리고 방랑자와 여행자의 차이에 관해 물어보셨다.
목적지가 있는지 없는지 같습니다.
방랑자도 가고 싶은 목적지가 있을 수 있지.
준비의 차이 같습니다.
여행자는 목적지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해 달성하지만,
방랑자는 이리저리 떠돌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운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.
도착한다면 다행이지만 도착하지 못한다면 방황한 시간은 모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다.
그냥 보낸 시간이므로.
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다.
발길 가는 대로 일하고 배우고 하던 나에게 큰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.
그리고 나 자신이 방황하는 것 같고 나를 잘 모르겠을 땐 글을 쓰라고 하셨다.
교수님 본인께서도 여전히 자신을 잘 모를 때가 있으시고 그럴 때 글을 쓰고 훗날 읽어보면 정리가 된다고.
처음으로 간 지도교수님 상담 최고였다.
#2
궆볼과 싸웠다.
같이 있어도 외롭고 같이 없으면 미칠 것 같다.
결핍 때문에 미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.
주변에 상처를 주지 않고 솜처럼 살고 싶다.
#3
싸우고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춥고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영화를 봤다.
예매를 하려고 CGV 어플을 다운받았더니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올해 1월이였다.
영화는 라라랜드와 너브였고... 마찬가지로 싸우고 밖에 나가서 시간 때우려고 본 거였다. ㅠㅠ
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과 토르: 라그나로크를 연달아서 봤다.
토르: 라그나로크는 심야영화여서 극장을 혼자서 대여한것처럼 봤다.
두 영화 다 영상미 너무 좋았고, 연기도 훌륭했다.
토르: 라그나로크는 영화 중간중간에 사운드트랙으로 나오는 Immigration Song이 너무 신나서 춤출뻔...
그런데 영화 티켓비 너무 비싼 것 같다.
이제 자리값이 비싸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는 못잡고, 중간값 티켓 중 제일 뒤쪽에서 본다...
내가 이래서 11개월동안 영화를 못봤지... 문화생활 할 돈이 없어서...
CGV에서 이벤트로 준 할인티켓으로 러빙빈센트와 메리와 마녀의 꽃까지만 봐야겠다.
여유가 되면 쥬만지: 웰컴투더정글도 봐야지!
하지만 여유 없을꺼야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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